아는 기자, 정치부 조영민 기자와 오늘 있었던 대통령실 인적 개편과 관련한 뒷 이야기 좀 더 들어보죠.
Q1. 대통령 취임 104일 만에 이뤄진 인적쇄신입니다. 예상대로 정책과 홍보라인 강화에 초점을 맞췄던데요. 신설된 정책기획수석에 임명된 이관섭 수석의 소감이 좀 눈에 띄더라고요?
먼저 들어보실까요?
[이관섭 / 대통령 정책기획수석]
"대단히 마음이 무겁고 착잡합니다. 많은 국민들의 기대와 희망을 가지고 출범한 윤석열 정부가 최근 들어서 굉장히 아쉬워하는 국민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이관섭 신임 수석은 문재인 정부 당시탈원전 정책을 반대해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임기를 절반도 채우지 못하고 중도 사퇴한 바 있습니다.
주변에 발탁 배경을 물어보니 관료 출신이지만 정치권까지 마당발인데다 윗사람에게도 할 말은 하는 스타일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동안 만 5세 입학 등 정책 혼선으로 인한 비판이 많았던 만큼 윤 대통령은 정책기획수석실에 정책 조율 뿐 아니라 대통령의 메시지를 관리하는 역할을 부여하며 힘을 실어줬습니다.
Q2. 김은혜 전 의원이 홍보수석으로 다시 돌아온 것도 눈에 띄어요. 김은혜 수석 경기지사 선거 이후 학업을 위해 독일에 머물고 있지 않았나요?
윤 대통령과 직접 소통하며 의중을 정확히 파악하고 대중적 인지도까지 갖춘 만큼 홍보 수석에 적임자라는 판단을 한건데요.
김은혜 홍보수석은 대선과정부터 인수위까지 홍보라인 수장 역할을 맡기도 했고 언론 대응도 유연하다는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Q3 당초 김은혜 홍보수석이 대변인까지 겸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는데 교통 정리가 됐습니까?
오늘 브리핑 이후 기자들과 만나 "홍보수석실 내부 역할 조정을 어떻게 할지 조만간 말씀 드리겠다"고 했는데요
강인선 대변인이 본인의 전공분야라 할 수 있는 외신 쪽 업무를 중심으로 맡고 김 수석이 직접 브리핑을 하며 국내 정치와 현안 대응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데요.
아직 정확히 역할 분담이 이루지지 않아서 정리가 필요해 보입니다.
Q3. 신설한 수석 자리를 제외하면 사실상 홍보라인에 대한 '원포인트 교체' 성격이 강한데 이유가 있을까요?
그동안 홍보라인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보면 이유를 좀 알 수 있겠습니다.
최근 대표적인 것 두가지만 꼽아 봤습니다.
대통령이 휴가를 어떻게 보내고 계신가. 기자들 물음에 "산보도 하고, 영화도 보고 오랜만에 푹 쉰다" 라는 게 홍보라인의 공식 언급이었습니다.
국정 지지율이 하락하는 시점에 이런 답변이 과연 적절하냐는 지적이 나왔죠.
기습 폭우로 인해 윤 대통령이 죄송한 마음이라고 국민들에게 사과를 했는데 "사과가 아니다" 라고 말했다가 다시 '사과가 맞다' 라고 번복한 일도 대표적 홍보 실책으로 꼽힙니다.
윤 대통령이 강조하는 게 있는데 바로 정부 정책 홍보입니다.
얼마 전 회의에서는 "국민들이 모르는 정책은 없는 정책이나 마찬가지이다"는 말도 직접 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정책들 가운데 국민들의 지지를 받을 만한 것들도 있는데 제대로 홍보가 되지 않는다는 인식도 이번 인사 개편에 반영됐습니다.
민주당은 정책-홍보라인만 교체된 것을 두고 민심이 아닌 윤심 인사, 국민 소통을 외치더니 불통인사로 국민을 우롱했다는 비판도 내놨습니다.
Q6. 여야 두 정당 상황도 짧게 짚어보죠. 국민의힘도 전당대회 개최 시기를 언급하며 빠른 정상화에 속도를 좀 내는 것 같죠?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한 언론인터뷰에서 "12월 즘 전당대회를 시작하면 (내년) 1월 말이나 2월에 새 지도부가 뽑힐 것"이라고 했는데요.
이준석 전 대표 징계가 내년 1월 초에 끝나는 만큼 12월에 후보자 등록이 마무리되면 이 전 대표는 출마할 수 없게 됩니다.
Q7. 민주당도 살펴볼까요? 이재명 대세론이 굳어지는 분위기인데 내부에서는 민주당의 위기라는 말이 나온다는데 왜 그런건가요?
이재명 민주당 의원은 70%가 넘는 득표율을 보이며 역대 최대 득표율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투표율은 낮기 때문인데요.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호남당원 오늘의 민주당을 불신임하고 있는 거 아닐까"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
"참으로 충격적 무서워. 당원이 당을 냉소하고 전대 외면하는 현실 부끄럽습니다 두렵습니다"
특히 민주당의 기반인 호남 투표율이 제주도를 제외하고는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다 보니 이재명당에 대한 반감때문이다는 비판이 나왔습니다.